The original sketch of
009 SIM_Scenery
- Marker & pen on the paper
- A4 (210mm x 297mm)
- 2020
Subtitle
"모세 -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병들어버린 세상에"
‘모세’
-母世 : 모체의 세계
-暮世 : 최근의 세상
-暮歲 : 한 해가 저물 무렵
-Moses :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
20009 SIM_Authenticity는 ‘모세’가 지니는
여러 가지 개념을 담아낸 연옥의 풍경이다.
이 공간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산모의 세계이며,
모체의 양수로 채워진 연옥의 해저를 표현한다.
생명이 붉게 약동하려 하는 가운데,
이 모세의 연옥은 이미 질병에 전염되고 말았다.
출산 이전의 산모와 태아가 이미 병에 걸렸다면,
태어날 지금의 세상이 이미 병든 공간이라면,
이 생명에게 있어 생을 획득하는 것은 진실로 기쁜 일일까.
이 병든 세상에 기적은 나타날 것인가.
이 연옥에서의 탈출도 어쩌면
또 다른 병든 세상을 향해 건져내지는 것은 아닐까.
다가오는 생의 날과 함께 연옥의 해저는 저물어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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